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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속 - 표지001.jpg

 이른 새벽, 서늘한 공기를 깨우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벽예배를 알리는 복음교회의 종소리는 은은하지만 넓게 퍼져나갔다. 마치 아직 일어나지 못한 성도들을 깨우는 것처럼 종소리는 수차례 반복되었고 교회로 향하는 성도들은 종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찬바람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었다.

전체 평수 80평 남짓한 지하 1층의 복음교회, 항상 습기가 차서 곰팡이 냄새가 역하고 어두웠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성도들은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기쁨과 기대함이 있었고 피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새벽 5시라는 시간은 그들에게는 아침 9시처럼 개운한 시간이었다. 예배당 안에는 찬양소리가 넘쳐흘렀고 입구에는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한 청년이 들어오는 성도들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작은 명찰이 있었고 명찰에는 ‘예배위원 주한수’라고 되어있었다. 한수는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일일이 자리를 안내하였고 성도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후 강단 바로 앞에 앉았다. 찬양 후 통성기도가 시작되었고 20여명의 성도들이 기도하는 소리는 100여명이 기도하는 것처럼 뜨거웠다. 마치 주님을 향한 애절한 기도소리가 지상까지 소리가 들리도록 외치는 것 같았다. 한창 기도가 절정에 다다를 때 강목사가 강단위에 섰다. 차분히 마무리기도를 한 강목사는 성도들을 한번씩 둘러보고 말씀을 전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수많은 죄를 짓습니다. 그러면서 회개도 하지않고 하나님께 구하기만 합니다. 달라고만 합니다. 언제까지 어린아이 같은 신앙생활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이땅에 오셔서 피흘려 죽으셨는데 그것을 감사하기는커녕 도리어 세상에 헛된것들만 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됩니다. 항상 회개로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그 뜻은 무엇이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복음을 전파하라! 이제 전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예수 몰라 죽는 사람에게 예수피의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강목사는 마치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만큼 강력하고 애절하게 설교했고 그 애절함에 성도들은 순간순간 아멘을 외치며 강하게 은혜를 받았다.

예배를 마친 후, 강목사는 예배당 출구에서 성도들을 일일이 배웅하였다.

 

“오늘 하루도 승리하세요.”

 

악수하며 전하는 말에 성도들은 감사하며 밝은 표정으로 각자 집으로, 일터로 흩어졌다. 성도들이 모두 나간 후 강목사는 예배당 안을 정리하는 한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른 새벽부터 제일 먼저 와 묵묵히 예배 준비하고 뒷정리 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런 한수의 변함없는 충성에 강목사는 한수가 예뻐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강목사는 이런 마음도 주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수를 불렀다.

 

“한수군 우리랑 같이 아침 먹고 출근하게”

 

강목사의 말을 들은 한수는 선뜻 대답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에서 따로 생활비도 받지 않고 목사님 부부가 교회 안에 빛도 안들어오는 작은 방에서 생활하면서 거의 매일 아침을 먹자고 하니....한수는 목사님께 무언가 짐을 지우는 것 같았다.

 

“목사님 저 괜찮습니다. 어제 밤에 먹고 바로 잤더니 아직 배가 부릅니다.”

“아니야 어차피 우리 아침 먹을 때 숟가락만 올리면 되. 지금 가면 점심까지 아무것도 못 먹지 않나.”

 

강목사도 사양하는 한수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감동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수는 자기를 위해서 얘기하는 목사님의 말씀을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한수는 목사를 따라 교회 구석에 있는 방으로 갔다. 방 한쪽 작은 부엌에는 임사모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인, 한수군 아침도 준비해줘요”

“네 목사님”

 

임사모는 미소를 띄우며 식사준비를 분주히 하였다. 강목사와 임사모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서로간에 직분을 존중했다. 사모는 주님이 세우신 목사를 항상 남편이 아닌 공적인 신분으로 대했고 목사는 그런 아내가 아닌 사모로 존중했다. 그래서 강목사는 목회하는데 가정의 발목 잡히는 일 없이 주님이 쓰시는 대로 마음껏 목회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임사모의 내조와 기도가 있었으랴.

잠시 후 임사모가 아침상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한수는 얼른 방문으로 가서 상을 받아 들고 방 가운데로 가지고 갔다. 상을 내려놓고 모두 자리에 앉은 후 강목사가 식사기도를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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