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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00:33

구속 - 2화 주한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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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속 - 표지001.jpg

 

 화창한 오후, 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지만 8월의 무더위에 아스팔트 바닥은 계란을 깨뜨려 땅에 놓으면 바로 익어버릴 정도로 뜨거웠다. 평소엔 잘 열리지 않던 파란 철문이 오랜만에 열리며 안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나왔다. 남자가 문밖에 나서자 문 뒤에 흐릿하게 또 한 사람이 보이며 문밖에 나선 남자에게 말했다.

 

“한규야 이제 다시는 오지마!”

 

교도관으로 보이는 사람은 문밖에 남자에게 얘기하고는 문을 닫았다. 철문 특유의 끌리는 소리가 그날따라 더욱 한규의 신경을 거슬렸다.

 

“에이씨 누구는 가고 싶어서 가나. 그러면 날 처넣지를 말던가”

 

한규는 짜증을 가득 내면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꾸깃꾸깃한 담배케이스에는 한 개피의 담배밖에 없었다. 구겨진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 들이마신 한규는 잠시 눈을 감았다. 얼마 만에 피우는 담배인가! 교도소 안에서 몰래 구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햇살을 맞으며 피우는 담배는 오랜만이었다. 약간의 어지러움을 만끽한 후 서서히 눈을 떴을 때 한규는 저 멀리 누군가 자기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형인 한수였다. 한수의 오른손에는 두부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있었다.

 

“한규야!~”

 

한수는 동생이 너무 반가웠다. 오랜만에 보는 동생이 담배를 피우는 것에 그 영혼은 불쌍한 것을 알기에 순간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하나밖에 없는 혈육 아닌가! 한수는 빠른 걸음으로 동생에게 다가갔다.

 

“두부는 왜 사와 맛도 없게, 술이나 사오지”

 

한규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들리게 말하면 형의 잔소리가 하루 종일 있을 것을 알기에, 한규는 일부러 들리게 말하지 않았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귀찮아서였다. 분명 죄와 예수에 대해서 말할 것이 뻔했으니까... 한규는 슬슬 짜증이 났다. 형이 싫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마주보면 왠지 모를 짜증이 밀려왔다. 말하기도 귀찮았고 특히 형의 눈을 보면 스스로가 무슨 대역 죄인이 된 거 같았다. 한규는 그런 자신이 싫었기에 형을 멀리하게 되었고 형과 자신은 애초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짜증이 서서히 밀려올 때 한수가 한규 앞까지 걸어왔다.

 

“한규야 고생했어. 얼른가자 형이 맛있는 거 사줄게”

“아 됐어. 여기까지 머 하러와 일이나 하지.”

 

한규는 오랜만에 보는 형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자꾸 퉁명스럽게 말을 뱉어냈다. 형은 그런 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계속 동생에게 얘기했다.

 

“한규야 이제 죄짓지 말고 직장을 구하자. 너는 인물도 좋고 체격도 좋으니까 무슨 일이든 금방 할 수 있을 거야 일하고자 하면 주님께서 다 인도해 주셔. 생육하고 번성하라, 엿새 동안 땀 흘려 일하라 하셨으니 걱정 말고 같이 직장을 구해보자”

 

“아 진짜 만나자마자 쓸데없는 소리야. 됐고, 나 돈이나 좀 줘”

 

“돈? 왜? 뭐 필요 한 거 있어?”

 

“담배도 떨어졌고 이따 약속 있어”

 

“약속? 누구 만나는데?”

 

“알아서 뭐 할려고? 됐어 주기 싫으면 주지마.”

 

“너 혹시 전에 같이 도둑질한 친구들 만나려고 하는 거야?”

 

한규가 이번에 3년형을 받은 죄목이 가택무단 침입과 금품갈취, 협박 등의 혐의 였다. 즉 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게 검거되었고 그때 함께했던 일행들을 출소하는 날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었다.

 

“한규야 그런 친구들 만나지마. 지금은 그 친구들이 다 인거 같아도 결국엔 다 흩어지고 말거야 너에게 볼일이 끝나면 뒤도 안보고 떠나갈 거라고”

“형이 내 친구들에 대해서 멀 알아? 그리고 내가 애야? 참견 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해.”

“아니야 한규야 그 친구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친구들도 마귀역사에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예수님 믿고 천국갈 수 있도록.....”

“아이 씨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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